2ch 관련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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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도 깊었고 하니 괴담 이야기나 하나 해볼까요.
2ch 관련 괴담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건 역시 사메지마 사건이죠.
꽤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를 자아낸 이야기로 제가 보기에도 참으로 흥미로운 이야기지요.
헌대 이 이야기...낚시 입니다.

이 이야기를 처음 퍼뜨린 사람이 낚시라는 걸 공표했거든요.

이 이야기는 네스호의 네시와 동일합니다.
네시의 사진을 처음 찍어서 유명해진 사람이 후일 네시가 가짜였다는 걸 고백했지만.
사람들이 그걸 믿지 않고 아직도 가공의 괴물이 살아 있을 거라 망상하고 있는 것과 같지요.

원래 2001년, 처음 언급된 사메지마 사건은 유명한 일본 괴담인 [소의 목]처럼 명확한 설명 없이
어떤 무서운 이야기가 사회적으로 매장되었다...라는 이야기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이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사메지마 사건에 대한 논의가 거세지면서 여러 가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1960년대 일본 기자가 중국에 스파이 혐의로 잡혔던 사건을 사메지마사건이라 칭한다는 것.
일본에 실존하는 사메지마에 어떤 이야기가 얶혀 있지 않을까.
모닝구 무스메 멤버중 사메지마라는 본명을 가진 여자의 흡연 소동 등등등.

그러다 결국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비디오 업자 사메지마 이야기로 '변형' 되어 알려지게 됩니다.

실제론 존재하지도 일어나지도 않은 사건의 이미지만이 사람들의 흥미, 공포, 무지에 의해 폭주.
마침내 하나의 완전한 하이퍼 리얼리티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메지마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서 모든 괴담을 종식 시킬 수 있으냐.
....라고 묻는다면 그럴 수도 없습니다.

당시 데이터는 조작이 가능하고, 증언은 너무 산발적이며 데이터의 양 자체도 너무나 많아요.
즉, 사메지마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는 건 악마의 증명입니다.
사건을 부정하는 건 불가능하고 그것은 불명확함을 낳게 됩니다.

밝혀지지 않은 사건, 덮혀진 증거, 알 수 없는 진실.
불명확함이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마력적인 요소.
그렇기에 사메지마 이야기는 오늘도 진실을 가장한 채 인터넷을 흘러다니고 있습니다.

확인할 수 없는 또 다른 괴담들과 함께요.